
지난 6월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제40대 부산광역시장으로 당선되며, 7월 1일 자로 ‘민선 9기 부산시’가 새롭게 닻을 올렸다. 8년 만의 지방정권 교체라는 정치적 의미를 넘어, 지역 MICE 및 문화예술 업계의 시선은 2023년 제정된 이른바 ‘기관장 임기일치 조례’가 불러올 거대한 지각변동에 쏠려 있다.
새 집행부 출범이 부산 마이스 산업에 미칠 영향과 향후 전망을 세 가지 핵심 포인트로 짚어본다.
1. ‘임기일치 조례’의 첫 시험대, 산하기관 리더십 전면 교체
이번 지각변동의 도화선은 2023년 부산시의회가 제정한 ‘부산시 출자·출연 기관의 장 및 임원의 임기에 관한 조례’이다. 이 조례는 새 시장이 취임할 경우, 산하 기관장의 남은 임기와 무관하게 전임 시장의 임기 종료와 함께 기관장의 임기도 자동 종료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과거 정권 교체기마다 불거졌던 전임 시장 인사와 신임 시장 간의 불필요한 사퇴 압박 및 인사 갈등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고, 시정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로 진용을 빠르게 꾸리기 위한 조치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 산하 17개 출자·출연기관 중 12곳의 수장이 이번 7월을 기점으로 일제히 교체 대상에 올랐다. 여기에는 지역 경제와 관광 생태계를 이끄는 부산경제진흥원,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부산문화회관 등 직간접적으로 MICE·문화 산업과 연계된 핵심 기관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2. BEXCO의 예외성과 관광·MICE 생태계의 ‘투트랙’ 재편
전문가적 관점에서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부산 MICE 산업의 심장인 벡스코(BEXCO)의 지위다.
- 상법의 보호를 받는 벡스코: 벡스코(BEXCO)와 아시아드CC 등은 주식회사 형태를 띠고 있어 상법에 따라 주주총회를 통해 임원을 선임·해임한다. 따라서 시 조례의 직접적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어 기존 대표이사의 임기가 법적으로 보장된다.
- 관광·콘텐츠 기관의 물갈이: 반면, MICE 행사 유치 마케팅을 전담하는 부산관광공사(BTO)나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핵심 파트너 기관들은 새로운 리더십 체제로 빠르게 전환될 예정이다.
이러한 ‘투트랙(Two-track)’ 상황은 단기적으로 기존 벡스코 중심의 하드웨어 운영과 신임 시장의 철학이 이식된 소프트웨어 기획(관광공사 등) 간의 손발 맞추기에 과도기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재수 신임 시장이 내세운 핵심 공약인 ‘해양수도 부산 완성’이라는 비전 아래, 해양·항만 MICE 및 수변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가 강력하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3. 리스크와 기회: ‘초단기 리더십 공백’을 넘어설 전문성 확보
가장 우려되는 리스크는 ‘인사 공백’이다. 조례 적용으로 인해 다수의 기관장이 동시에 공석이 되면서, 후임 인선이 완료될 때까지 MICE 및 문화예술 관련 출자·출연기관들이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수년 전부터 기획과 유치전이 벌어지는 국제 MICE 산업의 특성상, 기관장의 리더십 공백은 대형 국제회의 유치전에서 의사결정의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
향후 전망은
전재수 부산시장은 당선 직후 “진영과 색깔보다 실용과 미래라는 가치를 선택하겠다”며 성과 중심의 시정을 예고했다. 따라서 새롭게 임명될 산하기관장들은 단순한 ‘정치적 보은 인사’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 이후 급변하는 디지털·하이브리드 MICE 트렌드를 이해하고 ‘글로벌 해양도시’ 부산의 브랜드를 세일즈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전문가로 채워져야만 한다.
하반기 부산시의 산하기관장 인선 결과가 향후 4년 부산 MICE 산업의 경쟁력을 가늠할 첫 번째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