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타결, ‘K-마이스’ 글로벌 확장의 ‘트리거’ 당겼다


  • 전시·컨벤션 산업에 직접적 호재
  • 무역 장벽 완화에 따른 비즈니스 교류 급증 전망
  •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산업부터 K-컬처까지
  • 대미(對美) 수출 연계 MICE 수요 폭발 기대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이 국내 산업계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굴뚝 없는 황금 산업’이라 불리는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이 최대 수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년(2020~2024)간 팬데믹의 충격과 디지털 전환(DX)의 과도기를 거친 국내 마이스 산업이 이번 협상을 기점으로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화예술 및 MICE 산업 전문가인 본 기자가 이번 협상 타결이 가져올 파장을 3가지 핵심 키워드로 분석했다.

1. 무역 장벽의 철폐: ‘전시(Exhibition)’의 대형화와 전문화

관세 장벽이 낮아지거나 철폐되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물동량’과 ‘기업의 해외 진출 의지’다. 이는 곧장 B2B 무역 전시회의 활성화로 이어진다.

지난 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 전시회의 성공 여부는 참여 기업의 ‘실질적 수출 계약 성사율’에 달려 있었다. 이번 관세 협상 타결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기업들, 특히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전략 산업군이 대거 국내외 전시회 부스 참여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바이어 유입 증가: 한국 제품의 수입 단가 하락 효과로 인해, 미국 내 빅바이어들이 소싱을 위해 한국의 코엑스, 킨텍스, 벡스코 등을 찾을 명분이 확실해졌다.

전시 콘텐츠의 고도화: 단순 제품 나열을 넘어, 기술 제휴와 합작 투자를 논의하는 고차원적인 컨퍼런스 결합형 전시가 주류를 이룰 것이다.

한미정상회담

2. 비즈니스 트래블의 부활: ‘회의(Meeting) &인센티브(Incentive)’의 확대

관세 혜택을 보기 위한 양국 기업 실무진과 경영진의 교류는 필연적으로 비즈니스 트래블 수요를 자극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업 회의’와 ‘인센티브 투어’다.

대미 수출 실적이 개선된 기업들은 보상 차원에서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단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수출 호조기에는 기업들의 MICE 지출 예산이 평균 15% 이상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 코멘트:“이번 협상은 단순한 상품 이동을 넘어 ‘사람의 이동’을 촉진할 것입니다. 미국 기업들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거점 회의 장소로 서울이나 부산, 제주를 선택할 유인이 커졌으며, 이는 호텔, 항공, 로컬 관광 등 연관 산업의 낙수 효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3. K-컬처와 결합한 ‘융복합 MICE’의 기회

문화예술산업 관점에서 볼 때, 이번 협상이 콘텐츠 관련 상품(굿즈, 파생 상품 등)의 통관 및 관세 이슈를 일부 해소했다면 그 파급력은 더욱 크다.

최근 5년 사이 마이스 산업의 가장 큰 트렌드는 ‘산업 전시와 문화 축제의 결합‘이다. 미국의 거대 자본과 한국의 크리에이티브가 만나는 장(Place)으로서의 MICE 행사가 급증할 것이다.

예를 들어, 웹툰이나 K-팝 관련 IP(지식재산권) 마켓 행사에 미국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단순 문화 행사가 아닌 거대 ‘콘텐츠 비즈니스 박람회’로 진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우려와 과제: ‘준비된 자’만이 누린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요가 폭발하더라도 이를 받아낼 ‘인프라’와 ‘콘텐츠 기획력’이 부족하다면 기회는 인근 경쟁국(일본, 싱가포르)으로 넘어갈 수 있다.

수용 태세 정비: 급증할 미국 VIP 비즈니스 관광객을 맞이할 프리미엄 숙박 시설과 컨벤션 센터의 가동률 관리가 시급하다.

글로벌 스탠다드: ESG 경영, 탄소 중립 행사 운영 등 미국 기업들이 중요시하는 글로벌 표준을 국내 MICE 업계가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한미 관세협상 타결은 한국 MICE 산업에 주어진 강력한 엔진이다. 하지만 이 엔진을 돌리게 하는 연료는 결국 업계의 기획력과 디테일한 서비스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민간 기업이 ‘원팀’이 되어,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 최고의 비즈니스 허브’로 각인시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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